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승률 상위권을 달리던 우리나라 증시가 최근 들어 고꾸라지고 있다. 다른 나라 증시는 오르는데 우리 증시는 힘을 못 쓰는 현상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2일 기준으로 2% 정도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1.8%, 영국 FTSE지수는 1.5% 각각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하락했지만 하락률은 1.15%로 코스피지수보다는 낫다.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코스피지수만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대만이 1.2%, 상하이종합지수가 4.1%, 러시아가 13.8%, 브라질이 4.2% 각각 플러스 상승률을 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다. 이 때문에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당분간 강세장이 나타나기는 힘들다는 것.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투자전략팀장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 이익 개선에 의한 펀더멘털 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4조8천억원으로 2007년 11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이는 역사적 고점으로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했다.
곽 팀장은 또 "4분기 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주식 과잉공급도 부담"이라며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하나금융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모두 2조4천억원 규모의 주식이 쏟아지는 셈이다. 과거 주식공급 금액이 2조원에 근접했던 시기에는 조정국면이 출현했던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정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13일 "국내 증시의 상승 동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단지 이달은 잠시 쉬어가는 조정 기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주가 상승의 동인이었던 유동성, 경기회복, 기업 경쟁력 상승, 기업이익 개선 등의 변수는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 장세에서는 건설·유통업과 시장방어적 성격의 통신서비스·필수소비재의 상대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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