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7차 독자위원회] 역사속 인물에 지역인사 소개를

매일신문 제7차 독자위원회가 7일 오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람과 세상' '오피니언면'을 주제로 한 이번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기사의 내용과 형식, 편집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오피니언면에서는 일상 생활과 지역에 보다 밀착된 내용을 다뤘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나왔고 사람과 세상면은 사진 배치 등 보다 창의적인 편집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구교태(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위원은 "사설의 경우 수도권의 종합지들보다 일단 분량이 적은 것 같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전개하기에는 다소 짧아 보인다"면서 "지역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일반 독자들의 이야기가 더 실렸으면 한다. 그것이 여론 주도층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시각도 더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의 논조에 대해서는 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류 위원장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고 부족하다면 직접 관련 취재 후 작성해야 한다. 시민단체 관련 사설의 경우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관변 단체와 여타 시민단체는 다른데도 함께 도마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낙동강 관련 개발과 환경 문제의 경우에도 정부의 이야기를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무슨 문제가 있을지 객관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형구(대구시교육청 사무관) 위원은 생활 밀착형, 생활 공감형 칼럼으로 지역 특색이 우러나게 하자는 견해를 제시했다. 강 위원은 "사설과 칼럼이 너무 거대 담론에만 치우쳐 있다. 국가 정책과 이슈도 좋지만 대구, 경북 차원의 의제를 더 다뤘으면 한다"며 "사소하더라도 지역 독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들을 다루면 지역 여론 선도의 중심에 설 뿐 아니라 독자층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암 칼럼도 정치, 데스크칼럼도 대부분 정치 이야기인 데다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할 시론에서마저 종종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 생활, 철학, 시 등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칼럼이 더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림(변호사) 위원 또한 "크고 무거운 주제가 아니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내용의 칼럼들이 신문을 한 번 더 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지석 문화체육부장은 "문화 칼럼을 싣는 등 딱딱한 이야기를 피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피니언면이 거대 담론에 치우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다음 지면 개편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역사 속의 인물' 코너에 대한 의견도 여럿 나왔다. 류승원 위원장은 "반드시 코너를 메워야 한다는 압박감 탓인지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인물들이 성의 없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 이야기가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 글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 듯한 경우도 본다"면서 "지역 인사들 중에서 소재를 찾아볼 순 없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위원은 "너무 딱딱하고 거창하게 접근해서 그런 듯하다. 예를 들어 대구 문화와 관련된 인물들을 이야기하면 훨씬 독자들에게 잘 읽히고 공감도 얻을 것 같다. 과거 매일신문을 찾아보고 그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이성림 위원은 "안동 탈춤축제, 군위의 삼국유사 이야기 등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피니언면에 자치단체가 지역 홍보를 할 수 있는 코너를 신설하는 것을 제안했다. 강형구 위원은 "선거 등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문화와 역사 등 보다 부드러운 주제들로 소화해낸다면 보기 좋은 지면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람과 세상면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견해가 비슷했다. 등장하는 사진과 배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지면의 질이 떨어져 보이는데 고정된 틀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는 것. 지역과 관계없는 행사 내용이나 인물이 취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