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제왕' 사자는 태어난 뒤 일년 이상 살아남는 비율이 50%도 채 안 된다. 어른이 돼서도 사냥 실력이 떨어지면 굶어죽기 일쑤다. 사자의 생존율은 평균 20% 정도에 불과하다. 초식동물이라고 마냥 약한 것은 아니다. 하마, 코끼리, 코뿔소는 사자가 감히 범접할 대상이 아니다. 누우나 영양도 저마다 생존 전략이 있다. 야생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세렝게티'에서 저자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배웠다. 사자는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고, 코끼리는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며, 코뿔소는 한 방향으로 끈기있게 돌진한다. 하이에나는 다른 누군가를 이용하고, 악어는 잠행과 기습에 능하다.
여러 기업에서 경영진으로 활약해 온 저자 스티븐 베리는 기업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전략을 택하지 못해 도태됐다고 판단한다. 세렝게티의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상황에 따라 여러 전략 중 가장 맞는 것을 택할 수 있고, 여러 조합으로 더 나은 전략을 만들 수도 있다. 얼룩말, 혹멧돼지, 누영양의 전략을 상황에 맞게 사용한 'GE', 기린 전략으로 최대 인터넷 서점이 된 '아마존', 코뿔소 전략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를 만든 조앤 롤링의 이야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656쪽, 2만8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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