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벽천 나상목의 미학언어(편찬위원회 지음/그루 펴냄)

"한국이 녹아있다" 새로운 실경산수의 美 500여점 수록

한국 화가 고(故) 나상목 10주기를 맞아 미공개 스케치 작품 500여점을 수록한 '벽천 나상목의 미학언어'가 출간됐다. 벽천은 우리나라 산천과 일상의 삶을 회화 언어로 풀어낸 화가다. 이 책에 묶인 스케치 그림들은 우리나라 산천의 풍경, 인물, 동물, 식물 등으로 깊은 산속에서의 호흡, 야생화의 생존 의미,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숨결, 자연에 대한 순응과 도전 등을 표현하고 있다.

벽천은 산천을 떠돌며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것들을 그림 언어로 표현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한국의 실재인 동시에, 한국의 정신세계에 해당한다. 전통적인 실경산수를 근거로 하되 독자적인 조형 의지와 감각에 의탁해 스케치했던 것이다. 그의 스케치에는 산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 사람 주변의 동물들, 우리 전통 문화, 역사,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녹아 있다.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류창희 교수는 "전통 양식에 대한 냉대와 편견, 고립과 인내를 이기지 못하고 젊은 작가들이 수묵 산수를 포기하고 실험성을 빌미로 국적 없는 현대 미술에로의 파행적인 전향이 만연하고 있는 시류 속에서 벽천이 전통 실경산수의 맥을 본인의 미감으로 새롭게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한다. 053)253-7872.조두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