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의 마케팅이 진화되고 있다.
KB은행 KB부동산신탁과 HOP홀딩스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 'K PARK' 아파트 분양을 위해 부동산중개소에 아파트 1채씩 배정해 일정기간 분양을 맡기는 방식인 '분양관리부동산업소'를 도입했다. 12일 업체 측은 163가구를 놓고 부동산중개소를 대상으로 동'호수를 추첨배정했는데, 1시간 만에 188개 업소가 참여(115%)했다.
K PARK는 분양금의 50%(잔금)를 9년간 납부유예하는 새로운 분양방식을 선보여 대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개업소가 분양을 책임관리하는 방법을 동원해 또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고심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도 이 같은 마케팅기법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분양마케팅전문회사 HOP홀딩에 따르면 K PARK 분양 3일 만에 11가구가 판매되자 부동산중개업계에선 이 단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는 것. 또 분양관리부동산업소 모집에 많은 업소들이 몰린 것은 1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아파트를 배정받아 아파트를 홍보, 판매하면 분양업체의 수익금 중 상당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업체의 설명이다.
본리동 K PARK 분양책임자 지강호 본부장은 "아파트 시세는 주택시장의 경제논리로 결정되지만 건축원가 이하의 분양조건으로도 미분양이 남아 있는 시점에서 분양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며 "아파트 분양에 중개업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분양조건과 분양전략이 중개업소의 호응을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 중개업소에도 상당한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 PARK의 9년 장기잔금납부유예 분양에 대한 반응이 좋고, 회사의 분양수익금 중 상당액을 중개업소에 지급하기 때문에 중개업소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분양부동산관리업소 모집에 참여했던 신행운부동산 중개업소 김재헌 대표는 "지금 이 정도 혜택이라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에 신청을 했다"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고, 수요도 있어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K PARK의 9년 잔금납부유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분양방법이다. 소비자는 9년 후에 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분양가의 반값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또 아파트 대출이 분양가의 60%까지 가능해 적은 비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전세 세입자들에게는 전세금으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K PARK는 144㎡(43평형), 162㎡(49평형), 174㎡(52평형), 181㎡(54평형), 239㎡(72평형), 241㎡(73평형) 등으로 조성돼 있다. 문의 053)522-6606.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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