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축구, 슛은 강했고 수비엔 빈틈 없었다

세네갈에 2대0 완승, 허정무호 26게임 무패

한국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전·후반 90분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세네갈을 잠재웠다.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 평가전에서 기성용의 결승골과 오범석의 추가골로 세네갈을 2대0으로 제압, 허정무 호의 A매치 무패 기록을 26경기로 늘렸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세네갈을 압도했다. 몇 차례 세네갈의 위협적인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한국은 전후반 쉴새없이 몰아붙였다. 반 박자 빠른 연결과 정확한 짧은 패스, 넓은 공간 활용 등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도 한층 올라가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수 모두 최상의 움직임을 보였고 무서운 볼 집중력도 과시했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2분 마침내 첫 골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이청용과 기성용의 합작품이었다. 세네갈 코너킥 후 흘러나온 볼을 이청용이 단독 드리블한 뒤 왼쪽 빈 공간을 보고 기성용에게 정확하게 연결, 기성용이 왼발 강슛으로 세네갈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36분 오범석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범석이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골 라인 부근에서 크로스한 공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대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슛은 대부분 골문을 향할 정도로 위협적이었고 수비도 빈틈이 없었다. 몇 차례 역습으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 밀착 수비로 세네갈의 공격을 일선에서부터 차단했다. 백전노장 골키퍼 이운재도 뛰어난 순간 판단력으로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하며 골문을 완벽하게 지켰다. 특히 3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는 첫 승선한 허정무 호에서 오른쪽 풀백을 맞아 특유의 강한 몸싸움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등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청용, 박주영도 돋보였다. 최근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답게 뛰어난 기량과 활약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뛰어난 볼 집중력과 인상적인 몸놀림으로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 세네갈의 혼을 뺐다. 특히 멋진 헤딩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이청용도 폭발적인 돌파와 위협적인 크로스 패스, 그리고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한국의 두 골을 모두 돕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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