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야 예능프로그램 지각변동 중

'강심장' '신동엽의 300' 자신의 이름 건 토크쇼로 도전장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은 MBC '황금어장'과 '세바퀴', KBS 2TV '해피투게더' '상상더하기2'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유재석 중심으로 짜여져왔다.

하지만 '강호동쇼'라 불리는 SBS '강심장'이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면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또 신동엽 또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해보려 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SBS '강심장'은 강호동과 이승기 투톱 MC체제로 6일 순항을 시작했다. 일단 시청률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6일 첫 방송에서 17.3%를 기록하며 9%의 KBS '상상더하기', 7%의 MBC를 따돌리고 선두에 섰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논란이 많다. '신선한 포맷의 집단 토크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홍보에 대해 첫 방송 이후 '종전 토크쇼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온 것.

방송 첫날 게스트는 빅뱅의 지드레곤, 승리를 비롯해 장윤정 백지영 타블로 오영실 등 24명의 초호화 멤버로 꾸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방송은 지드레곤, 승리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게스트 가운데 얼굴 한번 제대로 비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신변잡기 위주로 흘러가는 내용도 기존 토크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세원쇼-토크박스'와 비슷하다며 비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다만 신선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쏟아져나왔다는 점은 차이점으로 들 수 있다. '아이돌 세바퀴 아니겠느냐'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한편 강호동과 함께 공동 MC로 처음 나선 이승기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줘 가수, 연기자, 예능인 뿐만 아니라 MC로서의 자질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예능계의 장수 프로그램 KBS 2TV '상상더하기2' 역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오랫 동안 화요일 심야 프로그램에 독주를 해온 '상상더하기'는 박재정과 이지애 아나운서가 하차하면서 개그우먼 김신영과 황현희를 새 MC로 투입했다. 오랫동안 네 명의 남자로 진행돼오던 프로그램에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시청률 40%를 오르내리는 MBC '선덕여왕'이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월요일 10시대에 신동엽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 첫 방송한 SBS 퀴즈쇼 '신동엽의 300'은 3%대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그 내용만은 참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동엽이 진행을 맡고 도전자 2명과 일반출연자 300명이 나온다. 도전자는 주어진 퀴즈에 일반인 출연자들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맞히고 답을 맞힌 횟수에 따라 최대 5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서 포맷의 참신성과 더불어 신동엽의 MC로서의 자질도 빛나고 있다.

MBC '오빠밴드', KBS '샴페인' 등에서 신동엽은 제대로 된 끼를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적재적소에 기발한 멘트와 입담을 선보였다. 시청자들도 "출연진이 많아 산만해질 수 있는 포맷인데도 신동엽의 깔끔한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물론 '선덕여왕'에 가려 빛을 보기 어렵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새로운 포맷을 도입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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