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체육의 날'이다. 최근 소득의 증가,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여유시간이 늘어나면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 열심히 운동과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여가를 단순히 오락의 개념이 아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필수이자 삶의 질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2시간 50분, 휴일 4시간 41분이다. 이중 스포츠 활동시간은 26분으로 독일(28분)보다 짧지만 미국(22분)보다는 긴 것으로 나타나 우리국민이 스포츠를 건전한 여가선용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은 생활 속에서 즐기는 체육으로 자리매김했고, 건강과 여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욕구의 증가, 스포츠 활동의 대중화는 생활체육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켜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생활체육이 여가와 웰빙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 생활체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시설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시기다.
우선, 대구 시민이면 누구나 쉽게 생활체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 전역에서 종목별로 운영되고 있는 생활체육교실(2008년 기준 286개)은 지금까지의 개별 운영에서 벗어나 종목 상호 간 폭넓은 교류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여야 한다. 참여율이 저조한 장수체육대학은 어르신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로 발전시켜야 하고 여성 및 소외계층 프로그램 사업도 다수여성과 이주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
앞산과 신천 등 시 전역에서 매일 아침 6~7시 전후로 운영되고 있는 생활체육광장은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감안하고 생활체육의 일상화를 위해서도 보다 많은 장소확보와 시설의 투자가 절실하다.
일부에 그치고 있는 학교 및 공설운동장의 개방을 확대하고, 유휴 시설'나대지 등의 개방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체육시설물의 보수보강도 이뤄져야 한다. 또한 생활체육 활성화의 핵심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체육 동호인과 클럽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9만5천75개의 클럽과 298만5천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대구시는 3천951개 클럽에 13만3천여명의 회원이 종목별로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육성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회성으로 치러오던 종목별 생활체육대회는 시민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참여를 위해 계절별 대회를 추진하는 등 좀더 지속적인 대회를 통해 우수선수의 발굴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종목별 생활체육대회를 활성화하고 종목 간 연계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종목별 클럽리그제가 축구 등 일부 종목 운영에서 탈피해 전 종목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클럽별 대표자들이 함께 모여 본격 논의해야 한다.
우수한 생활체육지도자와 생활체육자원봉사자를 현장과 소외계층에 집중 배치하는 것은 생활체육 활성화의 또 다른 성공요인이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클럽의 활성화와 예산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생활체육은 가장 생산적인 여가문화의 하나이자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라 불린다. 우리의 여가활동에 생활체육은 이제는 단순히 '보는 스포츠'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현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스포츠 7330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하자'는 것이다. 여가활동을 생활체육과 함께 한다면 건강 유지에도 좋을 것이다. 건강과 여가에 대한 투자는 돈과 시간이 남아돌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스스로 투자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임병헌 대구시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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