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법, 지역 케이블TV "위상 높일 기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케이블TV 가입자가 1천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1995년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 이래 불과 15년도 안돼 국민 대다수가 시청할 정도로 케이블TV의 영향력은 커졌다. 케이블TV 방송사는 크게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구분된다.

MSO는 개별 사업자인 SO들이 모여 하나의 사업자를 구성한 것. 티브로드, 씨앤엠, CJ헬로비전, CMB, HCN, 큐릭스, 온미디어 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SO들이다. 전국에는 102개 케이블TV 방송사가 있다. 이 가운데 79개사가 MSO에 소속돼 있으며 23개사가 SO로 남아 있다. 최근 케이블TV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디어법 통과로 방송시장에 일대 변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디어법이 미치는 영향

#프로그램 수준 향상'…경쟁 심해질 것

지상파 및 종합편성'보도채널에 대한 소유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미디어법이 지역 케이블TV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지역 케이블TV 업계는 방송법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미디어법이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편성 또는 보도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PP(프로그램 제작공급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PP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재전송하는 지역 케이블TV 방송사들은 경쟁력 있는 PP가 많아짐에 따라 프로그램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합편성'보도채널 신규사업자가 전국적인 방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 케이블TV 방송사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 케이블 TV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된다는 것. 하지만 케이블TV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전략적 제휴 등 합종연횡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사업자는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종합편성채널에 진출하려는 사업자가 최근 지역 케이블TV 방송사에 참여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태 대구경북케이블방송협의회 회장은 "종합편성채널 등에 지역 케이블TV 방송사가 참여하면 제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참여 과정에서는 지역 제작권 확보 문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구'경북 케이블TV

#16개 방송사, 전국 가입자의 6% 차지

대구경북케이블방송협의회에 따르면 지역에는 모두 16개의 케이블TV 방송사가 있다. 대구의 경우 대구케이블방송, 큐릭스대구방송(중'남구), 수성케이블방송, 씨엠비대구수성방송(수성구), 동구케이블방송, 씨엠비대구동부방송(동구), 한국케이블TV푸른방송, TCN대구방송(달서'달성), 한국체미블TV서대구방송, 큐릭스대경방송(서구), HCN금호방송(북구) 등 11개다. 북구를 제외하고 지역별로 복수 사업자가 있다. 경북에는 HCN경북방송과 한국케이블TV포항방송(포항), HCN새로넷방송(구미), 한국케이블TV신라방송(경주), CJ헬로비전영남방송(안동) 등 5개 사업자가 있다.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대구의 경우 84만6천25가구(아날로그 80만9천657, 디지털 3만6천368가구), 경북은 92만2천641 가구(아날로그 89만285, 디지털 3만2천356가구)로 전국 가입자 가운데 대구는 약 5.6%, 경북은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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