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노랗게 내려앉은 11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공원에서는 상모가 빙글빙글 돌며 괭과리와 징, 북, 태평소 소리와 어울려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우리가락 얼쑤패 20주년 정기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나이스물…갠지갱 장단에 희망을 오금질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얼쑤패가 문을 연지 20주년을 맞이해 특히 성대하게 준비한 공연이었다. 길놀이에 이어 모든 국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고사도 지냈다. 고사에서는 일부 관객들도 참여해 소원을 비는 이벤트도 가졌다.
우리가락 얼쑤패는 1989년 창립해 대구 강북지역에서 북구시민연대 부설기관으로 지금까지 지역문화 활동을 해오고 있는 단체다. 봄철의 대구풍물굿한마당을 비롯해 어린이날큰잔치, 강북주민통일기원단오제, 가을 정기공연까지 풍물을 통해 지역민을 만나고 공동체문화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안은주씨(패장)는 "20년간 오직 한 길을 걷기는 힘든 일이지만 풍물에 대한 열정과 흥으로 회원들 간의 정도 나누고 북구시민연대를 통한 사회활동 참여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것이 우리가락 얼쑤패의 활동방향"이라고 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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