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나온 5만원권은 100장을 찍으면 15장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 제조과정에서 불랑률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15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해 새롭게 생산이 시작된 5만원권과 2008년 6월 일시 생산 후 올 6월에 본격 신규 생산되고 있는 5천원권의 손율(100장의 은행권을 만들 때 오류로 폐기되는 지폐 비율)이 1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손율은 1천원권(손율 3.38%)의 5배에 이른다는 것.
신권 발행 전 옛 은행권의 3개년(2003~2005년) 평균 손율은 1만원권(1.47%), 5천원권(2.76%), 1천원권(1.72%)이었는데 최근 손율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옛 은행권은 1만원권 100장 만들 때 1.5장 정도 오류로 폐기했지만 최근 15장이나 버려지고 있는 것.
지폐제조 과정에서의 손율이 급증함에 따라 버려지는 지폐량은 급증세다.
신권발행 이후 현재까지 3억5천200만장이 폐기됐으며 지난해의 경우 2년 전인 2006년보다 2배나 많은 지폐가 폐기됐다.
김광림 의원은 "한 장의 종이에 수십 번의 인쇄를 거쳐 생산되는 지폐의 특성상 완성 직전에 점 하나만 잘못 찍혀도 불량으로 골라내는 대단히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낮아지기 힘든 구조"라며 "지폐 불량에 대한 기준에 대해 국제 간 비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잘못 찍힌 점이 있는 지폐는 오히려 수집가들이 더 높은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는데 우리는 한 장의 종이에 28회 정도 중복인쇄를 해서 지폐를 생산하다가 마지막에 눈에 보일 듯 말듯한 점이라도 찍히거나, 지폐를 자르는 과정에서 조금만 접혀도 전부 불량으로 소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폐의 완성도 기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등을 실시, 품질기준 조정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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