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실력은 여전하네.'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데뷔한 강동희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동부는 1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와의 시즌 개막전을 89대79 승리로 이끌었다. 동부와 17일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대구 오리온스로서는 동부가 여전히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전창진 감독을 부산 KT로 떠나보내고 강 감독을 새로 맞아들였으나 동부의 위력은 여전했다.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 공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 등 조직력은 지난 시즌 못지 않게 짜임새가 있었다. 현역 시절 강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KCC 허재 감독은 혼혈 가드 전태풍과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출전시키고도 후배에게 일격을 당했다.
동부의 공격을 이끈 김주성(20점·8리바운드·5어시스트)과 마퀸 챈들러(26점·5리바운드·3어시스트)의 솜씨는 매서웠다. 김주성은 1쿼터에서만 파울 3개를 범했지만 노련미로 잘 버텨냈고 발목 뼈 피로골절을 딛고 출장한 하승진(16점·3리바운드)을 제쳤다. 지난 시즌 안양 KT&G의 주포로 활약했던 챈들러는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득점 기계'답게 맹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스의 가장 큰 숙제도 이들을 저지하는 것. 하지만 아직 덜 여문 이동준이 자신보다 큰 데다 노련한 김주성이나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챈들러를 막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허버트 힐이나 케빈 마틴은 챈들러(196㎝)보다 10㎝ 더 크지만 챈들러에 비해 활동폭이 좁고 느리다. 정훈, 김용우, 허일영 등 다른 장신 포워드들이 협력 수비를 통해 막을 수밖에 없다.
동부에는 김주성과 챈들러만 있는 것이 아니다. 15일 경기에서 확인된 것처럼 아직 팀 플레이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전태풍(11점·5어시스트), 강병현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한 때 오리온스에서 뛰기도 했으나 김승현에 가렸던 박지현은 베테랑 포인트가드 표명일의 뒤를 잘 받쳤다. 강대협이 팀을 떠났지만 슈팅가드 이광재(14점·5어시스트)도 위협적이었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확인한 모습으로는 오리온스가 동부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다. 오리온스에게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한 2년차 장신 포워드 윤호영(198㎝)이 2쿼터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주말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점. 아직 조직력이 덜 다듬어진 오리온스가 얼마나 잘 버텨낼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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