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열심히 공부해, 아픈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매일신문사(사장 이창영)와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덕수·이하 경북모금회)가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펼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이 농촌의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영천 고경면 창상리의 다문화가정 정기철(40)씨 집에서 정택수 매일신문 이사, 방성수 경북모금회 사무처장, 조경희 영천시여성복지회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림 동화책 전달식에는 해맑은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 자리에서 정씨의 부인 바치티니(26·베트남)씨는 "그동안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딸에게 새 책을 사주지 못하고 울산에 사는 동서로부터 헌책들을 받아와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시골까지 직접 그림책을 갖고 찾아와 준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행복한 가정을 가꾸며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새 동화책을 받아든 지해(5)·유진(4)은 신기한 듯 책장을 넘기며 "그림만 보았어요. 이젠 한글을 배워 학교에 가면 공부도 잘 할 거예요"라고 좋아했다.
다문화가정 사랑의 책 보내기는 매일신문사가 창간 63주년과 지령 2만 호 발간을 기념해 경북도, 경북모금회와 공동으로 행복한 다문화 가정 만들기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모금회의 이웃사랑 성금 지원으로 올해에는 도내 23개 시·군 저소득 다문화가정 382가구에 6천500만 원 상당의 그림 동화책 전집과 구연동화 CD를 전달했다.
정택수 매일신문 이사는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베트남 며느리 바치티니 씨의 생활 모습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우리네 가족문화을 엿볼 수 있었다"며 "그동안 교육 복지에서 소외되어 온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더불어 공부하며 씩씩하게 자라나야 우리나라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방성수 경북모금회 사무처장은 "전문가 10여 명의 선별을 거친 양질의 그림 동화책을 받은 도내 시·군 다문화가정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이 운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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