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의 청렴도가 국정감사에서 전국 꼴찌 수준(본지 6일자 4면 보도)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교육청이 대부분의 학교 보건실과 도서실 리모델링 사업을 수의계약을 통해 업자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시작된 대구시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대구 205개 초·중학교 보건실 리모델링 사업 중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곳은 4개교에 지나지 않았다. 전체 41억원의 리모델링 사업 중 98%에 해당하는 40억2천만원 규모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 같은 기간 실시된 64개 초·중학교 도서실 리모델링 사업 역시 입찰로 공사 업체가 결정된 학교는 8곳뿐이었다. 전체 공사금액 33억여원 가운데 87%인 29억원 규모의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보건실과 도서실을 합하면 총액 74억원의 공사 중 93.5%인 69억2천만원이 수의계약으로 업자에게 넘겨진 셈. 269개 학교 중 입찰을 실시한 학교는 12개교로 4% 수준이었고 96%인 257곳은 수의 계약으로 업자를 선정했다.
정만진 시교육위원은 "이렇게 광범위하게 수의계약이 성행하는 것은 시교육청의 부패를 짐작하게 해준다"며 "시교육청이 업자와 연결돼 수의계약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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