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탄값 힘들었는데…"고마워요, 땔감"

안동시 '나무해주기' 화제

"해마다 땔감용 장작을 구하려고 산에 올라 솔가지 등을 주워 겨울 추위를 견뎠는데 올해는 이렇게 땔감을 나누어줘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안동시가 너무 고마워요."

기초생활수급자로 빠듯한 살림살이를 해오는 김종태(61·일직 명진2리)씨는 해마다 겨울철만 다가오면 어떻게 겨울 추위를 나야할지 걱정이었다.

몇해 전 이웃의 도움으로 안방에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지만 연료비가 턱없이 부족해 온돌인 사랑방을 사용하면서 땔감을 주워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오고 있는 것. 땔감을 구하려고 산에 들어가 소나무 가지나 썩은 장작을 주워 사용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안동시로부터 10여t의 장작을 제공받아 겨울 난방용 땔감 걱정을 덜게 됐다. 안동시가 숲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한 산림 부산물을 산촌지역 서민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사랑의 땔감 나누어 주기' 수혜자가 된 것.

안동시는 13일 일직면 원리 한 야산에서 16가구에 10여t씩 땔감용 장작을 나눠줬다. 이번 땔감은 몇해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공공 숲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한 간벌목 950㎥ 가운데 402㎥을 매각하고 남은 548㎥의 부산물을 생활이 어려워 겨울철 추위 걱정을 해야 할 주민들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이날 땔감나누기 행사에는 30여명의 공공근로 인력이 동원돼 땔감을 실어주었으며 차량 등 이동수단이 없는 수혜자들을 위해 이웃들이 나서 차량을 제공하는 등 행정과 이웃이 함께 어려운 이들의 따스한 겨울나기에 나서기도 했다.

오현갑 안동시 산림과장은 "숲가꾸기 사업의 산물은 이제 더 이상 버려지는 폐자원이 아니라 지구 환경을 살리는 소중한 미래자원"이라며 "산림 부산물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 땔감용이나 톱밥, 우드칩 등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안동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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