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공'이식 동시 수술…팀워크 성패 결정

간이식 수술 과정

▲대구가톨릭대병원 최동락 교수팀이 간 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 최동락 교수팀이 간 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14일 대구가톨릭대병원 수술실. 50대 남자가 수술대에 누워 있었다. 이 사람은 간에 암이 자라고 있어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20대 딸도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기 위해 옆방 수술대에 누웠다.

수술은 동시에 이뤄진다. 먼저 딸의 배를 가른다. 수술 흉터를 작게 하기 위해 최소한만 개복한다. 간의 모양과 색깔을 살피고 0.5~1g을 떼어서 조직검사를 한다. 지방간 등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간 경계에 위치한 쓸개를 제거한다. 오른쪽 간에 표시를 한 뒤 간을 자른다. 간의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편의상 분류하는 것이다. 이날 딸은 간의 63% 정도를 떼어냈다.

간이식 수술은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 한다. 전문의 3명이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엔 간을 받는 아버지 차례다. 아버지의 간은 크기가 80%로 줄었고 표면은 자갈밭처럼 오돌오돌하고 딱딱하다. 간 전체를 떼어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간 이식이 시작된다. 딸의 간을 아버지에게 붙이는 것이다. 간에는 피가 들어가는 혈관이 두개이고 나가는 혈관은 하나다. 들어가는 피의 통로인 간 정맥과 간 문맥을 연결한다. 두 개 중 한 개라도 연결이 되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한 수술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났다.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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