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구 고교 출신 수험생들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143명으로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반등할 수 있을까.
고교 관계자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09학년도에 비해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났고, 그 가운데 특기자 전형 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모집인원을 보면 수시모집 전체 인원은 2008학년도 1천738명에서 2009학년도 1천859명으로, 2010학년도에는 1천90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대구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817명에서 765명, 753명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반면 특기자 전형은 921명에서 1천64명, 1천150명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수험생들의 서울대 합격 결과를 보면(표 참고)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는 42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으나 특기자 전형은 44명으로 4.1%에 그쳤다. 2008학년도의 경우 지역균형 합격자 비율이 6.6%, 특기자 비율이 4.6%였던 데 비하면 더욱 떨어진 수치다.
외국어고와 과학고가 몰려 있는 서울, 경기 수험생들이 합격자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하는 특기자 전형 인원이 늘어나면 지방의 입시 결과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올해 대구의 수시 결과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면에서 인천과 광주의 강세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천의 경우 2008학년도 7.0%, 6.7%이던 지역균형, 특기자 합격자 비율을 2009학년도에 7.5%, 7.1%까지 끌어올려 전년도 3위이던 부산과 자리를 바꿨다. 광주 역시 각각 5.1%, 4.3%이던 비율을 지난해 5.9%, 4.9%로 올려 전체 순위에서 전년도 5위이던 대구를 6위로 끌어내렸다.
입시제도 변화에 맞춰 특기자 전형을 위한 학생들의 경력관리와 논·구술고사에 그만큼 대비했다는 의미다. 2011학년도에는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비롯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전체 모집인원의 38.6%인 1천200명까지 확대한다. 대구시교육청과 고교들이 힘을 모아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대구가 지금의 위치에서 더 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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