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13패?'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지만 2009-2010시즌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1, 2라운드 목표다. 이번 시즌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 오리온스는 하위권으로 전력이 분류돼 첫 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처럼 소박한 목표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10개 팀이 한 라운드에 팀당 9경기, 2라운드까지 18경기를 갖는데 겨우 5승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시즌 초반 오리온스의 목표는 지나치게 겸손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각 팀은 저마다 전력을 강화한 반면 오리온스는 2라운드까지 팀 전력의 핵심인 가드 김승현이 결장하고 신예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로 새로 팀을 짜야 하는 형편이어서 힘든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
오리온스는 비슷하게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안양 KT&G, 부산 KT 등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고 강팀을 상대로 분발해 1, 2승 정도를 거두면 1·2라운드 목표인 '5승'을 채울 수 있으며 김승현이 가세, 팀 전력이 상승하는 3라운드 이후에 승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오리온스의 신임 사령탑인 김남기 감독은 애초에 오리온스가 '확'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동안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외국인 선수의 콤비 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김승현이 지난 두 시즌 허리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안 오리온스 선수들은 공·수에서 제자리를 찾는 데 익숙해지지 못했다.
더구나 김승현이 2라운드까지 출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에는 더욱 큰 구멍이 뚫렸다. 김승현은 6월 이면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끝에 각각 제재금을 무는 동시에 2라운드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조직력을 새로 다듬는 데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극복할 수밖에 없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1승이 절실한 오리온스는 21일 서울 삼성, 23일 부산 KT, 25일 전주 KCC와 대결을 벌인다. 일단 1승을 거둔다면 큰 짐을 덜게 되나 이번 주 일정이 만만치는 않다.삼성은 이상민-강혁-이정석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가드진이 버티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테렌스 레더가 골밑을 지키는 데다 오리온스 이동준의 친형 이승준(206㎝)이 가세, 높이가 강화됐다. 당초 약체로 여겨졌던 KT도 신임 전창진 감독이 조직력을 끈끈하게 다지고 제스퍼 존슨을 앞세워 1승을 거두고 있고 KCC 역시 2연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다.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되는 오리온스가 이번 주 첫 승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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