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와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 중 아직까지 한 곳도 부지 매입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이전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은 물론 2012년 완료 예정인 혁신도시 조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부지 조성이 착착 진행되는 것과 달리 정작 이전 당사자인 공공기관들이 미적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11개 기관이 이전할 대구 신서, 도로공사 등 13개 기관이 옮겨올 경북 김천 혁신도시는 부지 매입과 기반시설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하지만 혁신도시로 옮겨와야 할 공공기관들은 이전에 거북이 행보로 일관하는 실정이다. 정부가 제시한 혁신도시 로드맵에 따르면 늦어도 올해까지는 이전 계획을 세우고 신청사 설계와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데도 지금껏 부지 매입 계약조차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전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의지 부족 탓이다. 설계나 부지 매입비를 지원해야 할 정부는 공공기관 자체 비용 마련 방침을 고수하고, 공공기관 역시 사옥 매각 같은 자체 재원 마련에 손을 놓은 채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 조성이 2, 3년이나 지연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혁신도시 조성은 낙후한 지방을 살리고, 지방과 수도권이 고루 잘살기 위한 국가사업이다. 이 같은 사업이 차질을 빚고 늦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방 발전이 더뎌짐을 뜻하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편승해 혁신도시 조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 정책의 신뢰성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위해 혁신도시 조성은 일정대로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부지 매입과 같은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 혁신도시 조성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당장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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