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시적 상상력을 지닌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등단한 서영식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2005년 '집시가 된 신밧드'로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서영식 시인은 이번 시집에 독특한 시적 상상과 전통 서정이 하나로 어우러진 53편의 시를 내놓았다.
'엄마는/ 슬픔이 명치에 걸려 퍽퍽 가슴 치다 죽었다./ 이 몸엔 그토록 슬픔이 지나는 길 하나 없어/ 나는 슬프게도 슬픔에 체해 본 적 없다/…/ 눈물이 흘렀으나 그것들 모두 나의 슬픔이 아니었고 가슴이 아팠으나 그것들 모두 내 밖의 슬픔들이었다.' 부분
'시인의 말'과 같이 그는 자신의 슬픔에서조차 멀리 떨어질 줄 아는 시인이다. 따라서 그의 슬픔은 자폐적이지 않으며 현실과 소외의 대상들로 향해 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 소감에서 "소외된 것들의 입이 되어 침묵만이 희망이 아니라는 것을 외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고인환 평론가는 서영식 시인의 시에 대해 "경쾌하고 발랄한 감수성이 삶의 무거움을 거느리는 보기 드문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세실리아 시인은 그 개성이 "삶에 온전한 내 것이 없음을 알아차린 자만이 품을 수 있는 도저한 사유와 지독한 허무와 무욕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110쪽, 9천원.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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