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은행나무 암'수 어떻게 구분할까?

외관상 가지 덜 벌어지면 수나무

도심의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는 노랗게 변해가는 은행나무다. 흔하기에 무심코 지나치는 은행나무는 볼 수록 묘한 식물이다.

우선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고생대에 나타나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잎이 넓어 활엽수로 오해하기 쉽지만 은행나무는 활엽수도 침엽수도 아니다. 굳이 침엽수 또는 활엽수로 구분하면 오히려 침엽수에 가깝다.

식물학적으로는 은행수, 침엽수, 활엽수로 분류된다. 은행나무는 조상을 따져 올라가도 1종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침엽수와 같이 겉씨식물이며 침엽수와 유사한 세포를 가졌기 때문에 편의상 침엽수 종류에 넣기도 한다.

또 은행나무는 자웅이주 식물이다. 자웅이주란 암나무와 수나무가 구분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암수가 한 나무에 같이 있는 자웅동주 식물과 달리 자웅이주 식물의 경우 암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수나무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은행나무의 수분은 바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나무와 암나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암나무와 수나무가 4km 이내 떨어져 있어야 암나무에 열매가 맺힌다고 한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마주보아야 열매를 맺는다'는 옛말이 생겨났다.

그러면 암나무와 수나무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은행나무 암수 구별은 열매가 열리는 여부로 판단한다. 키는 크고 잎은 무성한데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수나무다. 하지만 암나무라도 인근에 수나무가 없으면 열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열매만으로는 단정짓기 어렵다.

외관상으로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어린 은행나무는 암수 구분이 안 된다. 성목의 경우 암나무는 가지가 벌어지는 반면 수나무는 상대적으로 가지가 덜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외형만으로도 암수를 구별하지만 일반인들은 여의치 않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