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동전과 건전지를 삼켰어요."
적지 않은 부모들이 자녀가 동전이나 건전지를 삼켰다면서 응급실을 찾는다. 어린이는 대개 동전과 장남감, 크레용, 볼펜 뚜껑 등을 잘 삼킨다. 대부분의 이물은 소화기관을 통과해 저절로 항문으로 배설되지만, 10~20%는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1% 정도는 수술을 통해 이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물을 삼키면 어린이는 대개 잘 먹으려 하지 않고 침을 흘리거나, 구역질이나 구토, 목이나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킨다.
대부분 저절로 통과하기 때문에 당황한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지난 뒤 대변을 통해 이물의 통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물이 소화기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정체돼 소화 기관을 막아버리는 등 이차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한 후에 내시경이나 수술을 통해 이물을 제거해야 한다. 뾰족하고 날카롭거나, 여러 개를 삼켰거나, 수은 건전지를 삼켰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은 삼킨 이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간 상황이다. 이 경우 어린이는 계속해서 심한 기침을 하거나, 쉰소리를 내고, 말을 잘 못하며, 호흡 곤란, 청색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즉시 119에 신고를 한 후 응급실로 가야 한다. 수은 건전지를 삼킨 뒤 식도에 걸린 채 방치될 경우 식도와 주위 심장, 폐 등 주요 장기가 녹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
어린이가 이물을 집어 삼키면 놀라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개는 안전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한 경우라면 응급실을 방문해서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병원 방문 여부가 궁금한 경우에는 1339로 전화하면 의료요원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홍기정 1339대구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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