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항생제 남용 국립대병원 중 1위

의료사고 소송도 잦아

경북대병원이 항생제 처방률, 의료사고, 의료 소송 등 여러 부문에서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경북대병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중 항생제 처방률과 의료사고 발생 건수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중 경북대병원의 상기도(기관지·후두·인두·비강이 있는 기도 윗부분) 감염에 의한 항생제 처방비율이 54.05%로 전국 10개 대학병원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립대학 병원의 항생제 처방 평균이 38.76%, 전체 대학병원 평균이 43.88%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황 의원은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질환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 때문인데,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10% 내외"라며 "경북대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무분별하게 남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대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는 모두 28건으로 서울대병원(70건)을 제외하고 국립대병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국립대병원 의료사고 평균 발생 건수인 16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경북대병원 다음으로는 충남대병원(26건), 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각 13건), 제주대병원(9건) 등 순이었다.

경북대병원에서는 의료소송도 지난 3년간 매년 9, 10건씩 모두 23건이 발생해 서울대병원(29건), 충남대병원(26건) 다음으로 많았으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액이 41억5천900여만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경북대병원 의료분쟁 예방교육현황을 보면 인턴은 1년에 한번 교육을 받았고, 레지던트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혀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경북대병원은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