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건사고 통계수치로 살펴본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현실은 참담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정부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안전도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한명꼴로 살해되고, 하루 5명씩 강간을 당하며, 3시간에 한명씩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전체 성폭행 피해자 1만여명 중 아동은 1천여명, 10% 선이었지만 2008년에는 1만5천여명의 전체 피해자 중 아동이 2천여명(13%)으로 늘었다. 특히 성폭력 피해 아동 10명 중 1명은 6세 이하의 영·유아기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아, 미혼모 아동, 부모의 빈곤이나 실직 등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매일 25명씩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혼모 아동(25.3%), 부모이혼(31.7%)으로 인한 보호아동 발생이 절반을 넘어 가족해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 빈곤, 실직이나 사망, 질병 등 경제위기 상황 속 '빈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비율도 22.1%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해 1만8천여건이 발생해 161명이 사망하고 2만2천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2명의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61명이 부상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각종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6년 4천500여건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9천40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원 의원은 "2008년 합계출산율이 1.19명에 불과한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도 필요하지만, 낳은 아이를 건강하게 잘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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