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곶감으로 억대 농부 되세요"

市, 귀농'귀촌 유치설명회…도시민 등 500여명 참가 성황

전국 최고의 곶감의 고장, 상주가 곶감깎기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달 15일부터 곶감깎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곶감농가들은 이미 한달 전부터 감깎는 인부들을 챙기고 곶감 깎는 기계를 정비하고, 곶감을 말리기 위한 감타래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상주시 전역에는 바야흐로 지금부터 11월 말까지 명품곶감만들기의 역사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시 공판장에서는 12일부터 상주농협과 남문시장'원예농협에서 감 수매를 시작했다. 상품기준으로 1상자(25㎏)에 4만9천원선. 올해는 비교적 감 작황이 좋은 편이다. 곶감농가들은 어느 해보다 곶감의 맛과 품질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고소득의 꿈에 부풀어 있다.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의 60%가 생산되는 곳이다. 연간 총 매출액은 약 2천억원. 이 금액은 작은 군 지역 전체 농업의 매출액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상주에서 곶감벌이는 다양하다. 곶감철이 시작되면 "상주에는 빈 몸으로 가도 잠자고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일손이 부족한 곶감 농가에 가면 곶감 깎아주고 일당 벌고, 잠자리도 농가에서 해결하고 물론 상주의 맛있는 쌀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약 한달 정도 곶감을 깎으며 곶감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곶감으로 먹고살 여러 가지 길이 트이기도 한다. 주인집과 잘 친해 놓으면 내년 일거리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상주곶감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정착해 판매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그만큼 소비자 신뢰가 쌓여 있고, 시장이 확보되어 있다.

귀농'귀촌한다고 하여 굳이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곶감농가와 협의하여 곶감 마케팅으로 성공하는 방법도 있다. 상주곶감의 판매가 절정인 설명절 때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억대농의 길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 같은 곶감의 상품 특징을 살려서 도시민들을 상주로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빈손으로 상주를 찾는 도시민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19일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500여명의 도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상주시로의 귀농'귀촌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백 상주시장을 비롯하여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사)농산어촌홍보개발원 황민영 이사장, 김영효 재경향우회장, 상주희망농업아카데미 수료생과 수도권의 귀농희망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정백 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상주농업기술센터 조현기 소장의 상주귀농귀촌브fl핑, (사)농산어촌홍보개발원 황해룡 상임이사의 귀농'귀촌 정착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강의로 귀농 정보를 제공했다. 또 상주시 화북면 용우리에 귀농하여 살고 있는 이명학씨의 성공한 귀농인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이어 상주시에 이미 브랜드화 된 5대 작목별 담당지도사와 희망농업아카데미를 수료한 예비 억대농부들이 귀농희망자들과 활발한 멘토활동을 폈다. 이정백 시장은 "귀농'귀촌인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설명회를 가지게 됐으며, 상주농업은 이미 젊은 세대를 위한 고소득 작목부터 정년세대를 위한 저일손 고소득 작목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어 누구나 억대 농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선발된 귀농'귀촌자들을 기본 교육(1박 2일) 실시와 선진농가 벤치마킹을 끝으로 최종 90명을 선발한다. 이후 2012년까지 3년간 농촌정착 컨설팅을 블로그, 카페, 홈페이지 등과 농업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실시해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은 상주에서 1박 2일간의 교육을 시킨 후 이 중 40여명을 '곶감 프로그램'에 배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60여명은 포도와 홍삼 오미자에 배치하기로 했다. '여러분은 실패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유치 설명회는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은 도시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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