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무역㈜
대구는 섬유로 유명한 도시다. 지금은 섬유산업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탄탄한 기업들이 건재함을 과시한다. 서광무역㈜도 그 중 하나다. 유럽, 중동의 사람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 천으로 만든 옷을 입힌 기업, 바로 서광무역이다.
서광무역(대표 김대균)은 의류용 원단 생산 전문업체다. 사가공을 위한 준비 설비부터 원단 제직 설비, 염색가공 설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공정을 갖춘 중소기업이다. 생산 제품 전량을 유럽·북남미·중동 등지 세계 시장으로 수출한다. 다른 섬유 업체들이 수출단가로 인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허덕이는 불경기에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시장을 뚫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 도입한 편직 공정 시스템을 통해 짧은 기간 해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역사
1989년 5월 서광물산으로 출발하여 4년 뒤, 93년 12월 현재의 서광무역으로 변신했다. 기존 섬유 생산 업체와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은 사가공에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울(wool) 촉감을 가진 직물, fancy 직물, non-spandex형 신축성 직물 등을 줄줄이 출시했다. 대만, 중국, 프랑스 직물보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직물을 개발, 성장을 거듭했다.
1999년 10월 뉴밀레니엄 선도기업, 벤처기업(신기술분야)에 선정됐다. 2000년 10월에는 신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로 신지식인 대통령표창 수상, 2001년에는 이노비즈 업체로 선정됐다.
서광무역은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이나 연구개발 규모 면에서는 중견 기업이라 할 만하다. 2006년 매출이 240억원이었는데, 2008년에는 461억원으로 2년 새 매출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김대균 대표이사(60)는 2009년 매출 목표를 550억원으로 추정하며, 회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손을 잡고 레이온 CRIMP/TWIST 교차 배열 기술을 활용, 접촉냉감·고감성 니트제품을 개발해 관련상표를 특허 출원중이다. 산업체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낸 셈이다.
◆주력 제품
서광무역 제품은 폴리에스터 감량물, 자카드 직물, 편직물, 블랙원단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각각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반발 탄성이 우수한 경·위사 이층구조, 선연후 가연기를 이용한 융착사 직물은 특히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섬유이다. 독자적인 이층조직 설계법으로 탄성·볼륨감·강연도·촉감 등에서 다양한 감촉의 섬유를 표현할 수 있다. 물성과 신축성이 다양한 섬유를 개발, 쓰임새에 따라 골라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업체가 자랑하는 'ZATAL'은 올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노하우와 접목해 만든 차별화된 레이온 제품이다. '레이온'은 통상 실의 수축률이 높아 제품 완성 후에도 수축되는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인견(人絹)이라는 섬유 소재다. 이러한 문제를 형태 안정 차별화로 극복, 개발한 것이 'ZATAL' 제품이다.
지난해 CRIMP/TWIST 구조배열사를 이용한 'RAYON SPAN KNIT' 상품화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해, 현재 상품화 단계에 진입했다. 폴리우레탄을 혼합해 늘어나는 성질을 가진 니트를 까칠한 촉감과 독특한 색상으로 현대 감각에 맞는 독특한 레이온 니트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2006년부터는 사업 다각화로 편직물 분야에도 뛰어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 정신
김대균 대표이사는 섬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늘 섬유산업의 매력을 강조한다. "섬유는 응용력이 무한하죠. 상상했던 것을 연구하고 개발했을 때, 제품을 손에 들면 어떤 느낌인지 아십니까? 아! 내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냈구나, 결과를 얻기까지의 고통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요. 전 세계가 놀라게 할 겁니다."
자신만만한 김 대표는 기술 투자와 연구 투자를 통해 자원 빈국에서 살아남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섬유 기업으로 눌러앉을 수도 있었을 때, '10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옷만 입을까?'를 고민했다. 옷을 입고 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섬유산업은 지속가능한 사업이다. 지금은 건강이나 친환경 쪽으로 의류산업이 옮겨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최첨단 우주항공 분야로까지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CEO는 항상 열려있는 사고와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노비즈 (Inno-Biz)란? 혁신형 중소기업. Innovation(혁신)과 Business(경영)의 합성어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기술경쟁력과 미래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 지향하며, 국가 간의 중소기업 경쟁력을 측정하는 객관적 측도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Inno-Biz를 집중 지원해 여타 기업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부여하고 Inno-Biz 자체의 국민경제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Inno-Biz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