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는 내년에 3.9% 성장하고 1인당 GDP도 2만달러에 다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사진) 소장은 23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21세기대구경제포럼' 세미나 강의('2010년 경제 및 경영환경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소장은 "국내경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당국의 적극 지원 등으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3.9% 성장이 예상되고 1인당 GDP도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3년 만에 2만달러대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실물경제가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불안, 수출 감소, 자금쏠림현상 등 불안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정 소장 강의의 요약이다.
▷세계경제, 2.3% 성장 전망=내년 세계경제는 재정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3%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세계경제 회복에 있어 민간부문보다 정부의 재정정책효과가 커 성장동력이 취약하고,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미국, EU 등 선진국은 1% 안팎의 저성장, 신흥국은 4.9%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경제, 3.9% 성장 예상=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심리회복과 고용상황의 개선으로 내수도 3%대 중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4% 가까운 성장을 하더라도 실질GDP 규모는 잠재GDP 규모에 38조원 정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환율은 달러화 약세,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연평균 달러당 1천130원으로 하향 안정화가 전망된다. 내년 설비투자는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8.2% 증가할 것이며,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투자 확대 폭 축소 가능성, 주택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등으로 전년보다 둔화된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체감경기는 성장세 못 미칠 듯=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과 주요품목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2.2% 정도 증가하며, 소비자물가는 총수요 측면보다는 비용 측면에서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3%의 상승이 예상된다. 서비스산업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유통업체의 매출은 증가할 것이지만 부동산시장은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내년엔 경기회복이 예상되지만, 고원화·고유가·고금리 등 3고로 인해 체감경기는 경제 성장세에 다소 못 미치며, 올해 장기 성장궤도에서 이탈한 한국경제가 본 궤도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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