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는 남의 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으려고 몸을 구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남의 의심을 받기 쉬운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다. 그 사람은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웃집 아들의 얼굴만 봐도, 말소리만 들어도 자꾸만 자신의 도끼를 훔쳐갔다는 확신에 가득 찼다. 그러던 어느 날 잃었던 도끼를 찾게 됐다. 자신이 나무를 자르면서 도끼를 바위 밑에 숨겨두었던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도끼를 찾고 난 뒤 이웃집 아들과 마주치게 되자 이전과는 달리 그의 동작과 태도 어디를 봐도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가 않았다.
한 번 사람을 의심하게 되면 끝없는 불신이 꼬리를 물게 된다. 그 불신의 꼬리는 잘라내기 매우 어렵다. '의심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의심하는 마음이 멀쩡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하나의 좋은 경구(警句)는 한 권의 담론서(談論書)보다 낫다고 했다. 경구는 사람의 의표를 찌르면서도 인간세계의 진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풍자와 함축성이 풍부하여 듣는 사람을 절로 수긍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격언이나 속담과 같은 의미로 취급되는 수도 있으나, 격언이나 속담이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일반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 반면, 경구는 대개 그것이 나온 특수한 경우에만 표현 가치를 지닌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경구를 국치일을 맞아 모두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중간에 가미된 래핑은 하이브리드 록에 목마른 록 마니아에게 반가운 귀절이다." "명함을 보면 '내가 먼저 웃어야 세상이 웃는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제목은 시인 두보의 시귀 중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즉 '좋은 비는 그 때를 알고 내리니'에서 따왔다." "우리나라 사료 어디에도 그런 대목이나 그럴 가능성을 암시한 글귀는 없다."
앞서 인용한 문장에 나오는 '경구' '귀절' '문구' '시귀' '글귀' 에서 '구' '귀'중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자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귀글'과 '글귀'는 '귀'를 표준어로 삼는다. '구절' '시구'가 옳은 표기이다.
잘 사는 것과 잘 못 사는 것의 구분은 어렵다.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삶이 될지는 몰라도 잘 사는 것과는 구분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대개는 잘 못 산다고 생각한다.
잘 사는 삶이란 감사하는 삶이다.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어느 것 하나 고맙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축복이 돌아온다. 이번 한 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요.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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