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당 깊은 집'서 마을 잔치

대구'경북 출신 문인 20여명 김원일 소설 배경 골목 투어

소설 속의 공간이 현실에서 살아나는 이채로운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대구 중구청은 24일 작가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실제 배경이자 옛 흔적이 남아있는 '종로, 진골목, 장관동과 함께하는 마당 깊은 집'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소설 속 주인공인 '길남이'의 발자취를 따라 골목해설사와 함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 17곳과 옛 가옥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 김씨를 비롯해 대구'경북 출신 문인 20여명과 함께 소설 속의 길을 그대로 걸어보는 '마당깊은 집 골목투어'는 많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약령시 소공원을 연결하는 예술자전거 골목 투어와 골목 곳곳에서 거리극과 소리꾼 김수경의 마당깊은 소리, 게릴라콘서트 등도 주목을 받았다. 주 행사장인 약령시 전시관 소공원에서는 소설을 소재로 한 '북 콘서트'와 초상화 드로잉, 전통놀이 체험, 드라마 및 1950, 60년대 영화 상영, 작가 김원일 사인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소설 '마당 깊은 집'은 소설가 김씨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로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대구 장관동의 마당깊은 집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990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근대 역사 체험"이라며 "시민들에게는 근대문화역사벨트 조성 사업을 알리고 당시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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