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오페라축제 또 해냈네…"지역 출신 연출가 독일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젊은 음악인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 17일 축제 해외 초청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의 '마탄의 사수'에서 협력 연출을 맡았던 표현진(28·사진)씨가 연출자인 아킴 토어발트(Achim Thorwald) 칼스루에 극장장의 요청으로 해외 현지 조연출 계약을 맺은 것.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측은 "극장장이 공연 연습 기간 동안 합창단원들의 노래, 표정, 동선 등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는 표씨의 열정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다"며 "'합창단원도 주역과 같은 마음으로 노래와 연기를 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잘 이해하는 연출자라며 높이 샀다"고 밝혔다.

아킴 토어발트 극장장은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가을 시즌 오페라인 '코지 판 투테'와 이 극장 해외 공연작인 이탈리아 사르데냐 칼리아리 극장 '라보엠' 등 두개 공연을 함께 하자며 표씨에게 직접 스카우트 제안을 했고, 11월부터 당장 연습에 참가해달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이번 '마탄의 사수' 공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극장장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많은 연출을 했지만, 이처럼 현지에서 조연출을 직접 섭외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특히 이번 표씨의 독일행은 지난달 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주역 오디션'에서 두명의 젊은 성악가가 독일행 티켓을 따낸 데 이은 두번째 쾌거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출국을 앞둔 표씨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칼스루에 국립극장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유럽 현지 무대에서 오페라 연출을 잘 배워 한국 실정에 맞는 오페라 연출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남대 성악과(2000학번)를 졸업한 표씨는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음대 연출과를 수석 입학, 전면 장학생으로 수학해 왔으며, 서울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2003년), '루치아'(2004년)와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오페라 '가면무도회'(2005년), 국립 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2008),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토스카'(2008년) 등에서 조연출 등으로 활약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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