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길어지는 결장…8게임째 모습 안 보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28일 오전에 열린 칼링컵 16강 반슬러와의 원정 경기에도 결장하면서 8경기 연속으로 출장하지 못하자 '정말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박지성은 지난달 20일 맨시티와의 경기 이후 한달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감기와 A매치에 따른 피로 누적, 무릎 부상 후유증 등의 악재가 있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연속 결장을 설명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현재로선 아직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다.

맹활약을 펼쳤던 지난 시즌의 경우 호날두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어 이를 받칠 수 있는 수비형 윙어가 절실했고, 그 필요에 의해 박지성이 중용됐다는 것이다. '이기적'일 만큼 공격 지향적이었던 호날두에겐 안정적인 수비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부지런함을 갖춘 박지성이 '짝'으로서 제격이었던 것. 그러나 지금은 호날두 공백을 메꿔줄 탁월한 공격수가 없어 팀내 선수 중 상대적으로 공격·득점력이 더 좋은 '즉시전력감'을 선택,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는 절실한 상황이다 보니 박지성이 출장 기회를 좀체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시험'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해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발렌시아 등 새로 영입된 선수에 대한 실전 실험 차원에서 나니 등과의 새로운 조합 찾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박지성이 부상과 피로에서 어느 정도 회복해 26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이르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CSKA 모스크바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한편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은 연일 최고의 활약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주영은 이미 소속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득점뿐 아니라 공격을 주도하며 팀 분위기까지 좌우하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주영은 25일 불로뉴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예 이청용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뜨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2호골을 작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달 새 2골 2도움을 기록,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것. 25일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 대해 '대단한 계약'이라는 호평과 함께 최고 평점인 8점을 매기기도 했다. 예상보다 빨리 프리미어리그 및 소속 팀에 적응하면서 데뷔 첫해 주전을 꿰찰 것이란 기분 좋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청용은 29일 오전 4시 45분 칼링컵 16강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