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고등학교를 대표했던 '정보고'라는 명칭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2000년대 들어 정보고에게 이름을 내주었던 '상업고'가 옛 이름을 회복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문계고는 농업고, 공업고, 상업고 등 크게 3개 계열로 나뉘었고 이 중 상업고는 상업계열 전문계고를 대표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IT분야 인력 수요가 늘면서 '000정보고' 등으로 바뀌었다가 10여 년만에 다시 '상업고'라는 이름을 되찾고 있는 것.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7개 상업계열 전문계 고등학교 가운데 개명신청을 낸 학교는 4개교로 내년 3월 새 이름을 갖게 된다.
1999년 상업고라는 이름을 버리고 정보고로 이름을 바꾼 대구제일여자정보고는 대구제일여자상업고로 이름을 바꾼다. 현재 시교육청의 검토가 끝난 상태로 시의회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시기 정보고로 이름을 바꿨던 경북여자정보고, 대구여자상업정보고는 각각 경북여자상업고, 대구여자상업고로 교명 변경을 결정했다. 일반계열과 전문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통합형고교로 바뀐 중앙경영정보고는 내년부터 대구중앙고로 바뀐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정보고란 이름은 달성정보고, 구남여자정보고, 상서여자정보고 3곳만 남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90년대 들어 정보화교육이 활성화되고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정보고로 교명을 변경했던 상업계열 전문고가 최근 상업계열의 정체성을 살리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상업고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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