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이티하드 덤벼라!"
포항 스틸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아시아 클럽 지존'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새벽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움 살랄(카타르)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스테보와 노병준의 연속 골로 2대1로 이기고 결승에 안착했다. 포항은 준결승 1차전 홈 경기 2대0 승리에 이어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이겨 기분 좋게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006년 전북 현대 이후 K-리그 팀으로서는 3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포항은 전반 초반 움 살랄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움 살랄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반 막판 다시 파상 공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후반 들어 내리 두 골을 연속으로 꽂아넣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후반 10분 김재성의 패스를 받은 스테보가 오른쪽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 움 살랄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선취골 득점 전까지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스테보는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움 살랄의 의지를 꺾어 포항 결승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4분 뒤인 후반 14분엔 노병준이 왼쪽 진영에서 단독으로 골대 정면까지 드리블해 들어간 뒤 오른발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힘이 넘치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는 등 개인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추가 시간이 끝나가기 직전인 후반 48분 프리킥으로 움 살랄에 한 점 내주긴 했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강 클럽 알 이티하드도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2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2004, 2005년 연속으로 우승했던 알 이티하드는 4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알 이티하드와 다음달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아시아 클럽 최강자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대회 우승팀은 우승 트로피 및 상금 150만달러와 함께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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