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 군위군, 혈세들여 "군도 개설"

골프장업자가 "도로 내겠다" 임야·토지 보상협약 공증까지 끝냈는데…

L(60·여·대구 달서구 감삼동)씨는 한 달 전 경북 군위군청에서 보낸 통지서를 받아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군위군청이 보낸 통지서에는 군위읍 삽령리에서 소보면 봉소리 구간 군도 3호선 2.5km에 대한 '도로 공사 및 보상 계획'이 들어 있었다.

L씨는 "수년 전 대구의 한 사업자가 H골프장을 건설한다며 소보면 봉소리 일대의 임야와 토지 매입에 들어가 골프장 진입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지주(소보면 봉소리 주민)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주에게는 3.3㎡당 15만원에 매입하겠다는 공증까지 해주고 지주들의 인감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위군은 지주들에게 골프장 사업자가 약속한 것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으로 보상금이 책정됐고 조만간 도로공사에 들어간다는 통지서를 보낸 것.

L씨와 지주들은 "H골프장 사업자가 진입도로를 개설하려고 지주들에게 높은 보상가를 제시한 상태에서 행정기관이 혈세를 낭비해가며 군도를 개설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은 "군도 3호선 군위읍 삽령리~소보면 봉소리 구간은 10년 전부터 군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며 " 골프장 측에서 진입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지주들과 협의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골프장 유치는 군청의 세수가 열악한 상태에서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현재 골프장 사업자와 군도 건설 사업비의 50%를 군위군 교육발전기금이나, 군도 건설 사업비로 출연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도 3호선 군위읍 삽령리∼소보면 봉소리 구간 도로(사업비 55억원)는 2012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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