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 랜드마크]역사성·상징성 갖춰야…진정한 랜드마크 부각

도시에서 랜드마크는 단순히 건물이나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랜드마크 하나가 불러들이는 관광객의 수자는 실로 막대해,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그 도시나 나라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크고, 높다고 해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는 없다. 역사성과 상징성이 겸비돼야 진정한 랜드마크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

◆에펠탑, 매년 수천만명 찾아

그 대표적인 예로 에펠탑을 들 수 있다. 1889년 파리에 세워진 철탑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이라는 이유로 철거위기에 놓였지만 지금은 파리 시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찾는 랜드마크가 됐다. 이 탑은 매년 세계 도처에서 파리를 찾는 4천만명의 관광객들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며 파리 최대의 관광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타이완 타이베이 '필수 관광지'

타이완 타이베이에는 101층 빌딩이 있다. 2004년 완공된 이 빌딩은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 완공 전까지 세계 최고층 건물로, 타이베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타이완의 6개 은행이 합작해 완공한 이 건물은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총 508m에 달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9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39초. 전망대에 올라서면 타이베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은 1만6천원이라는 비교적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타이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은 중국 전통 행운의 숫자인 8을 모티브로 해, 전통 중국식 형태를 띠고 있다.

◆'버즈 두바이' 세계 최고 건물로

현재 건설 중인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는 올해 말 완공되면 800m이상이 돼, 세계 최고 건물 높이를 갱신하게 된다. 호텔과 고급 아파트,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게 될 이 건물은 그 존재만으로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두바이가 이룩해낸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자유의 여신상 뉴욕 상징

미국 뉴욕에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건물과 구조물이 유난히 많다.

1886년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됐다. 자유의 여신상을 찾은 방문객 수는 9'11테러 발생 이후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방문객은 약 320만 명으로, 2006년에 비해 70만 명 증가했다. 9'11 테러 후 '자유의 여신상'의 왕관 전망대는 2001년 9'11테러 직후 폐쇄됐다가 올해 7월, 8년만에 재개방했다.

102층 높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욕의 상징이다. 지금도 이 빌딩 전망대에서 뉴욕을 바라보고 싶어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 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러브 어페어' '킹콩' 등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이 빌딩 전망대는 로맨틱한 장소로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되었다.

◆영국 런던엔 '타워 브리지'

영국 런던에는 타워 브리지가 있다.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로, 전력을 이용해 개폐하고 있다. 밤에는 조명을 밝혀, 타워 브리지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다. 런던의 '런던 아이'는 1999년 영국항공이 새천년을 기념하여 건축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수 관람용 건축물로,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템스강변에 위치해 런던 시내의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