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모계고 '사교육 끌어안기' 실험

인기 학원강사 초빙해 소그룹 수준별 학습'아카데미반 등 운영

청도 모계고가 학교 보충수업에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등 공교육과 사교육을 접목하는 실험으로 학력신장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계고 제공
청도 모계고가 학교 보충수업에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등 공교육과 사교육을 접목하는 실험으로 학력신장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계고 제공

"보수적인 교단에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나 '학력 향상'이라는 대명제에 교사들이 동의해 가능했습니다."

청도 모계고가 학원강사 초청수업과 맞춤식 선택형 수업 등 공교육과 사교육을 접목하는 교육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교생 450명인 모계고는 이른바 '열린 교실'을 지향해 아카데미반, 심화특별반, 수준별'소그룹별 수업 등 학력을 올리기 위해 특별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보충수업의 경우 학급당 30명인 인원을 '수준별 학습'을 위해 20명 이하 소그룹으로 나눴다. 학급이 늘어나 수업부담이 가중되는 주요과목 교사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 수업을 맡기고 있다.

전 학년 대상의 아카데미반은 수'토요일 학과 수업 후에 4시간씩 학원강사가 수업을 전담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외부강사 5명이 1학년 보충수업 500시간 중 325시간(61%)을 담당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대구와 청도의 가장 인기있는 강사를 초빙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교과 전반의 내용을 체계 있게 지도하고, 강사들은 문제풀이 유형과 요령을 따로 정리해줘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 또 교사들과 학원 강사들이 함께 강의를 하다 보니 경쟁의식으로 수업준비에 부쩍 신경 쓰는 등 서로 자극제도 되고 있다.

학생들은 만족도 조사에서 강의준비와 전문성 등을 묻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70~90%가 '5점'(매우만족), '4점'(만족)으로 응답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정웅(58) 교장은 "올해 경상북도 고교 학력평가에서 40위권에 진입하는 등 학교의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인근 경산은 물론 구미, 울산 등지에서 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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