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인물]'파이팅 조' 조지프 후커

영어사전을 찾으면 'hooker'는 '갈고리를 거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보다는 속어로 '매춘부'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과도한 음주'라는 뜻도 있다. 이 단어가 매춘부(prostitute) 혹은 주정뱅이(heavy drinker)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때다. 당시 유명한 북부군 장군 조지프 후커(1814~1879)의 방종한 생활에서 비롯됐다.

그는 사관학교를 졸업한 직업군인이었다. 중령으로 퇴임했다가 남북전쟁 개전과 함께 1861년 사단장에 임명됐고 군단장, 북부방면군 사령관으로 용맹을 떨쳤다. 별명도 '파이팅 조'(Fighting Joe)였다. 젊을 때부터 잘생긴 외모를 앞세워 여자 사냥에 몰두했고 전쟁 중에도 늘 술에 취해 있었다. 병사들은 그의 사령부를 '주점 & 매춘굴'로 불렀다.

'후커'의 유래는 여러 가지다. 1845년 인쇄물에 '후커'가 이미 매춘부 의미로 사용됐다고 하고, 후커 부대를 따라다니던 매춘부 무리에게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후커의 유명세로 인해 생긴 말이다. 전쟁 후 소장으로 퇴임했고 1879년 오늘, 사망했다.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 멋진 모습의 기마상이 있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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