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김영해(35'구미 형곡동)씨는 22일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구미 차병원 취직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 1년간 간호조무사 학원에서 이론 740시간, 구미 차병원에서 실습 780시간을 이수했다. 두 자녀와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어렵게 공부한 끝에 일궈낸 결실이다.
김씨는 "산부인과, 중환자실 등에서 충분히 실습을 했기 때문에 일자리만 주어지면 잘할 수 있다"며 "전문직종 취업을 통해 완전한 한국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함께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했던 몽골 출신의 에리카씨와 사랑토야씨는 아쉽게 떨어졌다. 결혼 5년차인 에리카(34)씨는 "내년 3월 있을 시험에 재도전해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흔성 소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인 다문화 인형극단과 다문화 강사, 원어민 영어강사 등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결혼이주여성이 20여명에 달한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선 일자리를 갖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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