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산길, 들길을 걸으면 만나는 것들이 많다. 수묵화 같은 풍광을 만나기도 하고, 가슴이 서늘한 숲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고개 숙여 발치께를 보면 그 곳에도 눈을 잡아매는 것들이 있다. 흔히 말해 '야생화'. 때로는 무리지어, 때로는 함초롬히 피어있는 그들과 눈을 맞추며 걸을라치면 길은 훨씬 큰 즐거움이 된다.
우리 산야에 피어있는 야생화들. 쉽게 '이름 없는 꽃'이라고들 하지만 우리 산하에 이름 없는 꽃은 없다. 작으면 작은 대로, 귀하면 귀한 대로, 제각각 전설 한 자락, 사연 한 구절씩 담지 않은 야생화는 드물다. 철은 이제 막 꽃들이 지고 귀해지는 때다. 이 때 지난 봄, 여름, 가을 야생의 꽃들을 추억하며 그 세계에 한번 빠져보자.
용담은 한국, 일본, 만주, 시베리아 동부지역의 산지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곧게 서는 줄기에 20~60㎝의 키로 자라며 잎은 마주보고 난다. 짙은 보라색을 띠는 꽃은 9, 10월에 줄기 끝부분이나 상부 잎겨드랑이에 4.5~6㎝정도 크기의 종 모양으로 너더댓 개가 핀다. 10월 말, 곧 자취를 감추게 될 용담꽃은 낮 동안 고개 들어 위를 향하다가 해가 지면 꽃봉오리를 닫는다. 용담의 종류로는 칼 잎 용담과 큰 용담 등이 있다. 용담 뿌리는 '용의 쓸개' 맛이라고 할 만큼 맛이 쓰고 찬 성질을 지녔다. 한방에서 황달, 이질, 부인병, 습진과 눈이 충혈된 데 약용으로 쓰인다.
김영곤 야생화연구가
감수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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