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구오페라축제가 44일간(9월 18일 ~ 10월 31일)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7회째인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5개 오페라 작품과 패션쇼, 열린 음악회 등 총 13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국제 행사 도약 가능성 확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축제기간 동안 총 2만1천414명이 관람,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가 6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페라 본 공연에서는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개막작인 '투란도트'를 비롯해 창작 오페라 '원이 엄마', 폐막작인 '카르멘'의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5편의 오페라 평균 객석 점유율은 81%(유료 71%)였다. 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투란도트'는 오페라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원이 엄마'는 창작 오페라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진, 창작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오케스트라와 중창단이 축제 홍보를 위해 지난 8월 대구, 서울, 부산, 대전 KTX 4개 역사를 돌며 펼친 '플래시 몹 연주회'는 행사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칼스루에 국립극장장의 직접 오디션으로 2명의 젊은 국내 성악가가 독일 현지 무대 주역을 따내고, 1명의 국내 연출가가 현지 연출자로 스카우트된 것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큰 성과로 기록될 만하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았다. 지난달 31일 '카르멘'을 보기 위해 여성 중창단 일행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은 나고야대 음대 오니시 요시노리 교수는 "2년 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다'를 보러 대구에 온 게 첫 인연이 됐다"며 "내년에 우리가 카르멘을 공연하는데 좋은 참고가 됐다"고 했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미국, 폴란드, 이탈리아 등 700여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다녀갔다.
◆풀어야 할 과제는 없나
이번 축제는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 대작 오페라만 공연되다 보니 각 공연 사이의 간격이 1~2주나 돼 축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예년의 경우 봉산문화회관,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도심 여러 극장에서 '소오페라'가 함께 열렸지만, 올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그랜드 오페라만 공연했다. 지역 한 음악인은 "축제 기간을 대폭 줄여서라도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3개 도시 합작으로 기대를 모은 '사랑의 묘약'은 '대구 돈으로 남의 잔치를 했다'는 지역 음악계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한 지역 음악인은 "이 때문에 성악가, 연출, 합창단, 지휘자 선출에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축제 조직위내에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구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는 대구시(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지만, 축제조직위원회가 실제 축제 진행을 전담하고 있어 두 기구 간 유기적 업무가 부족하다는 것. 이 때문에 오페라하우스내로 축제 전담팀을 옮기는 등의 조직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선주 축제 집행위원장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국제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재 12억원(국비50%)인 축제 예산도 최소 20억원으로 늘어나야 한다"며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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