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기 사업은 대구가 널리 자랑할 만한 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담장을 허물어뜨림으로써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미관 효과'녹지공간 확보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확대 발전해야 할 사업인 것이다. 대구 사례를 벤치마킹한 서울, 인천, 경북 등 다른 시도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뛰어난 프로젝트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담장 허물기의 본향(本鄕)인 대구에서 예산 부족으로 사업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구시가 올해 개별주택의 담장 허물기 사업에 배정한 예산은 고작 3억 원이다. 신청 가구 수가 100개를 넘어서는 바람에 가구별로 지원할 수 있는 액수로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내년부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30가구씩 묶어 추진하려던 '녹색마을 조성 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좌초 위기에 있다고 한다.
담장 허물기 사업은 1996년부터 시작돼 대구 전체 인상을 밝고 푸른 모습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상당수 관공서, 기업, 기관 등이 높은 담장을 없애고 녹지'휴식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러나 한때 전임 시장이 시작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깎이고 사업 시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올해 예산 규모를 보면 대구시 내부에서 아직까지도 그런 구시대적 사고에 빠져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사업은 대구가 끊임없이 열의를 갖고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프로젝트'에도 적합하고 21세기 친환경사업으로도 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대구시는 예산 확보에 늘 신경을 쓰고 사업 추진에 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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