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증시…연말에는 '알짜 배당주' 노려라

왔다갔다 주가, 안정적 투자법은?

국내 주식시장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지루한 조정장세에다 최근엔 급락장세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는 이미 조정이 시작된 만큼 연말까지 일시적 증시의 반등은 큰 의미가 없다는 투자자들과, 현재의 증시 조정은 일시적이라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힘 겨루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 어떻게 하면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까?

◆지금 주식시장은?

증시 약세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중반 이후 과잉 유동성 축소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순차적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도 글로벌 유동성 축소 영향 및 환율효과 약화로 4분기 중후반부터 경기가 소순환상의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최근 유동성 확대가 각종 자산가격과 경기회복에 큰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졌는데 이는 향후 각종 자산가격의 동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증시 조정은 코스닥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가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이는 등 약세를 보이자 단기적으로 코스닥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된다.

◆배당주는 어떨까?

안개 속 증시, 더욱이 연말로 다가감에 따라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는 시점에서 조정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별 수익을 얻지 못하자 배당주 또는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롭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배당주 투자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연말까지 보유할 경우, 은행이자 수준의 배당수익률에다 플러스 알파로 추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연말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조정장에서도 대표적인 배당주들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배당주의 투자매력을 높여주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된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확실한 장세에서 수출주의 부진을 보완할 대안이 없는 만큼 배당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

◆펀드보다 주식이 좋다면

일반적으로 배당주에 접근하는 방식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눠진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는 정유주를 꼽을 수 있으며 통신, 의료, 전기, 가스 등 내수주와 유가하락 및 환율하락 때 수혜주가 되는 항공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 시기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홍영기 증권지점장은 "전통적인 배당주인 S-Oil과 SK텔레콤, 강원랜드, KT&G 이외에도 YBM시사닷컴, 진로발효, 파라다이스 등이 올해도 안정된 실적과 주주정책에 힘입어 주요 배당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보다 펀드가 좋다면

주식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상반기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도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차익을 노리는 배당주 직접 투자와 달리 배당주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당주펀드는 장기수익률이 양호한 안정적인 투자처란 평가다.

실제로 하이 굿초이스 배당(하이운용), 하나UBS배당(하나UBS운용), 동양중소형고배당(동양투신운용) 등의 배당주 펀드는 다른 국내 주식형보다 선방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