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사교육 시장 키운 外高, 폐지가 근본적 대책

외국어고의 본래 설립 취지는 '외국어 영재 양성, 글로벌 인재 양성'이었다. 애초에 외국어 영재를 키운다는 특수 목적을 내걸었으나 입시를 통해 우수 학생을 독점하였다. 그리하여, 그 설립 취지와는 달리 명문대 입시의 발판이 되었고, 외고 입시는 중3 수업 범위를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로 사교육 시장을 키웠다. 이렇게 설립 목적을 이탈한 외국어고가 사교육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외국어고의 명문대 진학률이나 해외 명문대 진학률, 그리고 수능 성적을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외고의 교육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앞의 성과를 올렸다면 충분히 칭찬 받을만하나 외국어고는 이미 사교육을 받고 오거나 경제적 능력이 있는 가정의 뛰어난 학생을 독점하였고, 다른 일반계 고교 학생들과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외국어고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교육을 받을 수 없고 가서도 학비를 댈 수 없어 외국어고를 다닐 수 없게 된다.

한편 입시 전형을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사교육은 다시 그 입시 전형에 알맞게 적응할 것이므로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든 외고에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할 기회이다.

인터넷 투고(mydalingl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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