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종플루 대란에 노조가 파업 결의한 경북대병원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해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고 한다. 이 병원 노조는 병원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만료일 이후인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총액 기준 임금 7.7% 인상, 야간 수술 금지, 칠곡 분원 인력 배치 전환 시 노사 합의, 신종플루 24시간 진료 체계 가동 및 전담 인력 확보 등을 요구하는 반면 병원 측은 임금 동결 등으로 맞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사 협상에서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적법 절차를 거쳐 파업을 하는 것은 노조원들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신종플루 집단 감염과 사망자 급증으로 국가전염병재난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 사상 초유의 이 위중한 국가재난 사태 아래 감염자를 중점 치료해야 할 거점병원이 파업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노조는 신종플루와 관련한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진료 차질이 전혀 없으리란 보장도 하기 힘들다. 파업하는 병원을 감염자들이 기피할 것도 뻔해 하루 200~300명이 몰리고 있는 다른 거점병원들이 더 북새통을 이뤄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이자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하루 1만 명에 이르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쏟아지는 이 난리판에 파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파업에 들어간다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병원 측의 일처리도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노사가 계속 협상을 한다니 양측이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파업으로 신종플루 감염자는 물론 다른 환자들 진료에 차질을 빚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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