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잇따른 발언의 저변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해 있을까?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최근 친박 의원들에게 밝혔던 발언들이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박계 한 의원으로부터 "두 번이나 입장표명을 하셨으니 앞으로는 자제하시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쪽에서 자꾸 (발언을) 하잖아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는 것. '그쪽'이란 정운찬 총리와 친이계 의원 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세종시 논란에 대해 맞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또 다른 친박 의원이 세종시 관련 발언에 따른 향후 파장을 우려하자 "그렇게 신경쓰이시나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판단이 느슨하기보다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플러스 알파' 발언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누던 중 "우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까"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정치인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생각, 즉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며 "세종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해법에도 이 같은 측면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들을 종합할 때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관해 현지 여론과 정치적 소신인 원칙론을 연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종시 수정론을 제기하고 있는 친이 측과 친박 측 간의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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