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 경북대 '학칙 개정' 갈등 증폭

상주캠퍼스 "체제 일원화 일방적 불이익"

"정말 어이없습니다. 하루아침에 총장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보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경북대와 통합한 옛 상주대(경북대 상주캠퍼스)가 최근 노동일 총장이 발표한 학칙개정안 때문에 어리둥절한 상태다.

상주캠퍼스 교수들은 지난달 30일 노동일 총장으로부터 '통합 경북대학교의 미래를 위한 중대결심'이라는 서한을 받고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노 총장은 이 서한에서 "경북대와 상주대가 지난해 초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여곡절 끝에 통합했으나 지난 1년8개월의 경험을 볼 때 현재의 행·재정 이원화 체제는 도움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체제 일원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학칙 개정 추진 사유를 밝혔었다.

상주캠퍼스 교수들은 노 총장의 학칙개정 내용대로라면 상주캠퍼스에 있는 부총장과 교학지원처, 연구협력처, 행정본부가 폐지되고 통합 행정실 신설, 행정인력 재배치, 일반회계와 기성회계 통합을 가져와 상주캠퍼스가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캠퍼스는 2일 오전 추태귀 부총장 주재로 회의를 가졌지만 명확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다.

상주시민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경북대와 상주대가 통합한 후 날이 갈수록 상주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데 상주캠퍼스의 행·재정 체제를 없애는 학칙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상주캠퍼스를 단과대학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추태귀 부총장은 "노 총장이 행정일원화를 이유로 폐지키로 한 부서가 부총장직을 포함 모두 상주캠퍼스에 있다"며 "일원화 방침이 너무 급작스레 발표된 데다 학교내 다른 문제도 얽혀 있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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