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엄청난 무역흑자를 만들어왔던 '무역 강국' 일본을 올해는 우리나라가 꺾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무역흑자 규모가 사상 최초로 일본을 앞지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계 무역흑자는 345억8천300만달러로, 연말까지는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9월까지 무역흑자가 110억달러에 그쳤다.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회복세지만 이대로 간다면 연말까지 흑자 규모가 200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흑자 규모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무엇보다 환율 효과가 컸다.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무역을 통해 1달러를 벌어오면 예전보다 몇백원이 더 남는다. 게다가 엔고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은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첨단산업, 선진국 수출 위주의 일본과 달리 개도국을 포함해 수출 제품군을 다변화한 국내 제조업 구조도 선진국 중심으로 덮쳐온 금융위기의 영향을 비껴갔다.
우리 기업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삼성전자의 7~9월 영업이익이 소니와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 내 주요 9개 전자기업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배가 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기 침체기에 투자를 줄였지만, 삼성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반도체와 액정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상품의 타깃을 글로벌 시장으로 선정해 판매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본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국내 업계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환율 효과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하면 우리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것이다.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환율이 중요한데 내년에는 엔화 강세가 꺾일 전망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지식경제부는 내년 우리나라 무역흑자가 200억달러 중·후반대, 일본은 200억 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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