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함께 현대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을 두렵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로 끌어내린 '꿈의 해석'이 1899년 오늘 출간됐다.
이때만 해도 이 책이 인류의 지적 탐구의 역사에서 얼마나 엄청난 변혁을 몰고올 것인지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출판업자는 이 책의 시대적 가치를 알아봤던지 초판 발간연도를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1900년으로 삼았다. 하지만 출간 2년이 지나도록 350여권밖에 팔리지 않았고 초판 600부가 모두 소화되는 데는 8년이나 걸렸다. 당시 사람들에게 프로이트의 이론은 너무나 생소했기 때문이다. 헌신적인 몇몇을 제외하고 제자들도 등을 돌렸다. 칼 포퍼 같은 실증주의자들로부터는 "사이비종교만큼이나 무가치한 사이비 과학"이라고 매도당했다. 과학의 전제조건인 반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도 이 같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의 이론이 20세기 학문과 예술에 드리운 그늘이 그만큼 짙다는 것을 뜻한다. 그의 사후 60여년이 넘도록 그를 넘어서는 이론이 나오지 않고 있음을 보면 분명 그런 것 같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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