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BA 르브론 제임스 '반지의 제왕' 오를까

적수들이 만만치 않다. 미국프로농구(NBA)가 10월 28일 개막한 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지난 시즌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고대하던 챔피언 반지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제임스는 다시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여럿이다.

아직 스물넷에 불과하지만 제임스는 이미 NBA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6㎝의 키에 단단한 체구,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외곽슛뿐 아니라 탱크처럼 골밑으로 돌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어린 나이임에도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역할도 잘 해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동부콘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클리블랜드가 올랜도 매직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정상에 서진 못했다.

제임스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번 시즌 후 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 제임스의 당면 목표는 챔피언 반지. 클리블랜드가 이번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면 제임스가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큰 시장을 갖고 있는 뉴욕 닉스만 해도 이미 지난 시즌부터 제임스에게 눈독을 들이는 상황. 옛 명성 회복을 위해 제임스를 데려와 팀 재건의 핵으로 삼으려는 심산이다.

나중에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건 간에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이끌고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강호들이 눈 뜨고 당할 리는 만무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케빈 가넷이 버틴 보스턴 셀틱스뿐 아니라 드와이트 하워드를 앞세워 제임스의 꿈을 밟아버린 올랜도도 전력을 보강해 출사표를 던졌다.

레이커스는 론 아테스트를 영입했다. 아테스트는 코트 안팎에서 종종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기량 하나는 확실한 포워드. 가넷과 폴 피어스, 레이 알렌 등 삼총사가 이끄는 셀틱스도 올스타 출신 파워포워드 라시드 월러스로 골밑에 힘을 더했다. 올랜도는 언제든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는 베테랑 슈팅가드 빈스 카터를 데려와 리그 최고의 센터로 성장한 하워드와 짝을 지어줬다.

물론 클리블랜드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경쟁팀들이 거물들을 속속 보강한 가운데 클리블랜드는 챔피언 반지를 수차례 꼈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끌어들였다. 어느덧 서른일곱이 된 오닐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216㎝, 150㎏)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수많은 경험은 또 다른 재산. 새로운 베테랑 조력자를 구한 제임스가 정상 정복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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