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신종플루 뒷전 노사 기싸움만

6일 파업예고 진료차질 우려

경북대병원 노조가 6일 파업을 예고,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서의 업무 차질과 환자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필수유지 업무인력 942명을 요구했지만 520명(55.2%)만 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병실의 경우 필수유지 업무인력이 10%로 제한돼 입원환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병원 한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 수술실 등의 필수유지 업무인력은 파업에 참가할 수 없고, 필수공익사업장의 특성상 파업 참가자의 50%까지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만큼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업무 차질이나 환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자들과 시민들은 "대구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경북대병원이 신종플루 대유행 시기에 파업을 하는 것은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노사는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요구사항을 반박하면서 "모든 해결책은 노조 측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실질임금 보장 ▷신규초임 삭감 ▷야간수술 금지 ▷칠곡병원 인력과 배치 전환 노사 합의 및 외주용역 금지 등이다.

노조는 총액 대비 7.7%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경북대병원의 급여는 국립지방대병원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모든 국립대병원의 임금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야간수술과 관련해 노조는 "야간수술로 인해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 측은 "야간수술로 인한 의료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맞받아쳤다. 칠곡병원 인력과 배치 전환 노사합의 및 외주용역 금지에 대한 요구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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